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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먹거리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Teppan 테판 이용후기

by 뚱찌빵찌 2020. 12. 25.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하1층 레스토랑 테판 이용후기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Teppan 테판 이용후기

안녕하세요. 여러분 크리스마스 잘 보내셨나요? ⭐🎄🎅

 

올 한 해는 코로나 19 때문에 1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르겠어요. 코로나 걸릴까 피해서 집콕만 하다 보니 어느덧 연말이네요. 며칠 뒤면 2021년이라니 믿기지 않아요. 도둑맞은 2020 돌려줘요. 흑흑

 

슬픔을 뒤로하고 오늘은 제가 다녀온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그랜드 하얏트 호텔 레스토랑 Teppan 테판 이용기를 공유해 봅니다.

 


테판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 지하1층에 위치한 철판요리 레스토랑이에요. 수년 전에 철판요리 전문점이 엄청 유행이었던 적이 있었는데 요새는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네요. 그 추억을 되살릴 겸 생일 기념 철판요리 테판야끼 레스토랑을 방문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면 보이는 계단을 내려가서 좌측 통로를 통해서 가면 직원분들이 있어서 안내를 받으실 수 있어요.

 

테판 예약

저는 네이버 예약으로 디너타임을 다녀왔어요. 예약도 간편하고 적립도 해주고 무엇보다 편해서 대략 한 달 전에 예약을 했던 것 같네요. 미리 메뉴도 보고 결제를 해놓을 수 있으니 편하더라고요.

 

테판 가격대

런치 

Express Menu  105,000원

Seasonal Menu  115,000

 

디너

Dinner Menu  190,000

Deluxe Dinner Menu  205,000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 로비 전경

크리스마스트리 장식도 너무 예쁘고 솔직히 코로나라서 연말 분위기 하나도 안 났었는데 여길 가니까 올 들어 처음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가 나니까 정말 너무 설레더라고요. 

 

테판 식사 시간대 (평일 기준)

 런치타임 

1부 12:00-13:30

2부 14:00-15:30

 

 디너타임 

1부 18:00-20:00

2부 20:00-22:00

 

주말은 런치타임이 평일보다 30분 이르고 디너타임은 1부만 15분 빨라요.

저는 평일 1부 디너타임을 이용했습니다. 요리는 코스별로 제가 먹는 속도에 맞게 준비해는데 저는 먹다 보니 배불러서 천천히 먹었더니 거의 저녁 8시가 되었는데 다들 7시 40분부터 나갈 준비 하시고 나가더라구요. 직원분들도 자리와 철판을 정리하니까 후식인 호떡과 차는 못 먹고 나왔어요. 물론 배불러서 못 먹었겠지만 차 마실 여유가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이용하실 때 시간 참고하셔서 식사시간 조절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1부 디너타임 준비 중

 

테판 입구에 들어서서 예약자 이름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주세요.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들이 코트 정리해주시고 QR체크인 자리에서 처리해줍니다. 저는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철판의 코너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다음에 이용할 땐 전화예약을 해서 사진에서 안쪽 철판 자리를 예약해야겠다 다짐했어요.   

 

자리에 앉은 시간이 6시 되기 10분 전이어서 아직 요리사분들은 준비 중이었어요. 심심해서 휴대폰 만지작 거리고 있으니까 직원분들이 오셔서 '사진 찍어드릴까요?'라고 먼저 물어봐 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사진도 한 장이 아니라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 찍어주시고 다들 친절하셔서 융숭한 대접받은 느낌 뿜 뿜이었습니다.

 


디너 메뉴 구성

제가 먹었던 메뉴는 디럭스 디너 메뉴인데 두 가지 선택지 중에서 코스가 더 많이 나온 것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물도 주문해서 드셔야 해요. 다른 분들 주문한 것을 보니까 탄산수처럼 큰 병을 주시던데 좀 지나서 쓰는 거라 기억이 잘 안 나네요. 하지만 두 분이서 충분히 드실 수 있는 양이었어요.

 

저는 탄산수와 기분 내려고 와인을 추천받아서 글라스 와인을 한 잔 선택했습니다. 직원분 소개로는 해산물이 주가 되기에 화이트 와인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어서 화이트 와인으로 마셨지만 메뉴에 있는 돼지고기와 소고기가 담백한 부위라 레드와인도 꽤 잘 어울렸을 것 같아요. 

 

제가 포스팅하려고 조사하는 지금은 코로나 거리두기로 인해 2021년 1월 3일까지 익스프레스 디너라고 3개의 코스로 구성된 메뉴도 추가되었네요. 

 

Dinner Set - Deluxe Winter Menu

푸아그라

바닷가재

지리산 흑돼지 안심

메로 파피 요트

한우 안심구이 1+

바비큐 스타일 볶음밥 + 동치미

호떡 + 바닐라 아이스크림

커피 또는 차 (녹차, 카모마일)

 

 


메뉴 소개

푸아그라

01. 푸아그라 - 무화과 처트니, 베리, 브리오쉬, 졸인 복분자 소스

처음 받은 코스는 푸아그라예요. 브리오쉬라고 부르는 식빵과 비슷한 느낌의 빵 위에  겉바속촉 푸아그라와 무화과 잼, 살짝 익힌 딸기가 올라가요. 그리고 아래 깔린 것은 복분자 소스예요. 

저는 개인적으로 푸아그라를 빵이랑 먹는 것보다는 복분자 소스랑만 찍어먹는 게 푸아그라의 기름지면서 부드러운 맛이 잘 느껴져서 좋았어요. 

 

바닷가재 꼬리와 집게발 부위

02. 바닷가재 - 레드 퀴노아, 메밀 씨, 허브, 바닷가재 알

두 번째 요리는 바닷가재 꼬리와 집게발 구이가 나왔어요. 아래 소스는 퀴노아, 메밀 씨, 허브, 바닷가재 알을 넣은 소스였어요. 퀴노아의 식감이 톡톡 터지는 것도 좋았고 랍스터도 꼬리 부분이랑 집게발 부분의 식감이 다르잖아요? 꼬리는 탱글하고 집게발은 살이 고르게 펴지듯 씹혀서 두 가지 식감을 즐길 수 있는 점이 좋았어요. 

 

 

흑돼지 안심 구이

03. 지리산 흑돼지 안심 - 애플 고추냉이 퓌레, 돈나물 & 파 샐러드, 고추장 드레싱

흑돼지 안심 구이에 뿌려진 주황빛 소스는 고추장으로 만든 소스였는데 고추장 향이 은은하게 나요. 맛이 매콤한 느낌도 덜한데 고추장 맛이 꽤 강렬해서 저는 별로여서 소스는 긁어내고 먹었어요. 애플 고추냉이 퓌레도 저는 상큼할 줄 알았는데 다소 묵직한 맛이어서 개인적으로 제 취향은 아니었어요.

 

메로 파피요트

03. 메로 파피 요트 - 아스파라거스, 버섯, 허브, 트러플 다시

메로의 향이 날아가지 말라고 비닐에 싸서 익혀주셨어요. 알고 보니 '파피 요트'가 유산지나 알루미늄 포일로 싸서 익히고 또 그 상태로 서빙하는 요리 방식이라고 하더라고요. 저도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이렇게 조리방식을 배웠네요!

직원분께서 이 메로 파피 요트가 테판의 시그니처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그럴만한 게 이 날 서브받은 코스 요리 중 단연 최고였어요! 처음에 사진 속 초록색 채소인 아스파라거스가 샐러리인 줄 알고 속으로 '망했다. 내 취향 아니겠다' 싶었는데 아스파라거스라서 천만다행이었어요. 

 

 

 

한우 등심과 얼가리 배추 가니시

04. 한우 안심구이 1+ - 간장 향을 입힌 배추, 트러플 감자퓌레, 마늘, 구운 녹차소금,훈제소금,고추냉이

굽기는 미디엄 레어로 부탁드렸어요. 트러플이 든 감자 퓌레와 딱 제가 좋아하는 익힘 정도의 소고기랑 먹으니 정말 맛있더라고요. 안심은 간이 너무 약해서 저는 소금을 엄청 찍어먹었어요. 가니 시인 얼갈이배추가 정말 맛있었어요. 버터 맛이 너무 강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버터맛이 조금 덜하면 더 좋을 것 같지만 정말 맘에 든 가니 시였습니다.

 

 

볶음밥과 동치미

05. 바비큐 스타일 볶음밥 - 한우 불고기, 양파, 김치, 김자반, 동치미

사실 이쯤부터는 너무 배불러서 적당히 먹어야지 싶었어요. 하지만 한 입 무는 순간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어요. 밥알이 한 알 한 알 고슬고슬 익혀졌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치나요. 사실 삼겹살 먹어도 메인은 고기 모두 구워 먹고 먹는 볶음밥의 눌은 부분 먹는 재미 아닌가요. 취향저격... 동치미는 제가 별로 안 좋아해서 거의 손을 안댔어요. 먹다 보니 배도 들어있더라고요. 시원한 맛이라기보단 심심하고 깔끔한 맛이었어요. 동치 미계의 평양냉면 느낌?

 

 

호떡과 바닐라 아이스크림, 카모마일 차

06. 호떡 - 한국식 녹차 팬케이크, 견과류, 흑설탕, 바닐라 아이스크림

07. 커피 또는 차 ( 녹차, 카모마일 )

제가 너무 천천히 먹어서인지 차도 호떡과 함께 나왔어요. 배도 부르기도 했고 이 즈음 대부분의 손님이 일어나서 나가고 2부 타임이 곧 시작해서 아이스크림만 후다닥 먹고 일어났어요. 

 

그래도 설명해 보자면 호떡은 안에 꿀이 들어있는 것은 아니고 꿀 없는 호떡이에요. 약간 찰떡 느낌의 꿀 없는 호떡 위에 흑설탕으로 볶은 견과류가 올려져 있어요. 씨앗호떡에서 씨앗이 밖으로 나왔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론 아이스크림도 바닐라빈 맛이 진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아마 호떡 위에 올린 견과류 맛이 진해서 아이스크림 맛은 연하게 한 것은 아닐까 싶네요. 


전반적으로 다른 음식점 코스요리와는 다르게 단백질이 많은 요리류라서 엄청 든든해요. 제가 양이 많아서 간혹 코스는 6개 이상인데 수프, 샐러드가 코스인 요리를 먹고 나면 좀 배고프더라고요. 

하지만 테판의 코스 요리들은 랍스터, 돼지 안심, 소고기 안심, 메로만 보더라도 구성이 다른 코스요리들 메인 요리들로 나올만한 요리가 많아서 엄청 배불렀어요. 더군다나 볶음밥에 호떡까지 😋

거기에 술이나 탄산수까지 마시면... 빈틈없이 위를 채운 느낌이랄까요? 

 

철판요리라 '요리 준비해주실 때 음식 냄새에 질리면 어떡하지 음식 냄새 맡으면 잘 못 먹는데...' 싶어서 우려도 됐지만 흡배기 설비가 엄청난지 연기도 생겼나 싶으면 순식간에 없어지고 고기류 조리할 때 빼고는 음식 냄새가 제 쪽으로 오지 않아서 좋았어요. 

우리 집에도 이런 흡배기 설비가 있으면 좋겠네요. 허허. 몹시 탐나네요.

 

제겐 아주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어요. 일단 맛도 맛이지만 그랜드 하얏트 곳곳에서 뿜어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 분위기, 그리고 그 차분함에 설레서 좋았어요. 혹시 여자친구나 남자친구 생일이나 기념일에 어디를 갈까 고민이시라면 주저없이 가셔도 될 것같아요. 분위기도 좋고 서비스도 대접받는 기분 뿜뿜나서 생일선물로 잊지못할 하루를 선물 받았어요. 

 

그동안 집에만 박혀있던 나날을 위로받는 느낌이기도 했어요. 다음에 코로나가 끝나면 1층 카페에서 차 한잔 하러 방문하고 싶네요.  얼른 그날이 오길 빌어봅니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야경

집으로 가기 전 야경 구경하려고 나서는 길에 차에 비친 전구 빛이 너무 예뻐서 찍어 보았습니다. 모두 이 야경처럼 전구 빛처럼 온화하고 따뜻한 연말 잘 보내시길 바라며 그럼 이만 총총...

 

다음에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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